개인/잡담 방

[코미디영화] 히트맨 상영 후기 (약스포)

OmeGa2 2020. 1. 28. 16:51

설 연휴가 끝나가고 시간이 남아

설 연휴가 짧은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어디 가기도 뭐하고

시간을 보내다 오랜만에 혼영 하러 나가게 되었습니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영화로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해치지 않아 등

볼만한 게 많았는데요. 원래는 남산의 부장들을 볼 생각이었지만

포스트의 이미지와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액션이라는 장르에 끌려 결국

히트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히트맨>포스터

 

영화 히트맨

저는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를 때 감독이나 평점보다 주연배우를 주로 보는데요

평점은 사람마다 갈릴 수도 있고 만약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면

영화가 별로 재미없거나 저랑 안 맞더라도 돈이 아깝지 않더라고요.

 

히트맨도 마찬가지로 늦깎이 배우 허성태와 권상우 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아역을 맡았던 이지원 등 내용보다는

좋아하는 배우가 많이 나와서 선택한 것도 있었습니다.

 

 

만화 같은 영화

처음 포스터를 본 느낌으로는 영화 <러키>나 <극한직업> 같은

적절한 코미디와 조금은 진지한 부분이 섞여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지만

<히트맨>은 코미디 요소가 상당히 강력했습니다.

 

영화 줄거리의 첫 줄에 이런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웹툰이라는 설정에 맞추기 위해 중간중간에 웹툰으로 표현된 스토리로

과거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웹툰의 내용을 등장인물이 받아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만화처럼 조금 오글거리는 대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이 갈수록

많이 나와서 사실 보기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에 개그 요소나 고전만화 같은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조금은 진지해야 할 만한 상황에서도 개그로 인해 분위기가 망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전체적으로 코미디 부분이 과한 것 같습니다.

 

 

 

 

 

영화<히트맨> 스틸컷

 

산만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갑자기 차가 유턴한다거나 아내가 납치되어있다는 장면 같은

다음 장면을 예상하던 도중 아무런 징조 없이 갑자기 중간에 스토리가

급 전개되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주연 인물들이 서로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도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주제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등

이런 부분들이 산만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스토리가 시원시원한 것은 좋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산만한 분위기

답답함이나 사이다를 느낄 틈도 없이 이어졌으며 이런 부분이

다음 장면이 나올 때 억지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았나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 <히트맨> 스틸컷

 

기억나지 않는 캐릭터들

영화를 보고 난 뒤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준(권상우)과 딸(이지원)

둘 밖에 없었습니다. 권상우는 액션이나 오글거리는 장면 등 느낌을 잘 살려

소화했으며, 이지원은 랩이 좋아서 아직까지 조금 기억이 나는데요

 

이외에 캐릭터들의 비중이나 특성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연기를 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캐릭터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형도(허성태)의 경우 초반은 좋았지만 중반 이후 보는 사람이

목이 다 아플 정도로 소리 지르는 장면밖에 볼 수 없었고,

악마 교관 덕규(정준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파악할 만한 장면이나

분위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준(권상우)과 대사를

주고받으며 티키타카하는 장면이 많아 자주 싸우는 친형제처럼 보였습니다.

 

주인공의 아내인 미나(황우슬혜)와도 전화상으로 싸우는 장면 이외엔

거의 볼 수 없어 어떤 캐릭터인지 파악하기 힘들었고, 준(권상우)의 후배

철이(이이경)는 준이 가족처럼 생각했다고 하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을 정도로

가족 같은 느낌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즉,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