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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아반떼 HD 시동꺼짐현상, 차량정비소 방문시

OmeGa2 2020. 8. 21. 23:25

아반떼 시동 꺼짐 현상 발생

시내 도로를 주행하던 중 신호에 걸려 정차 중에 갑작스레 시동이 꺼져버렸다.

 

기어는 D에두고 브레이크를 밟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복잡한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져버리니 당황해서 잠깐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봤다.

 

다행히도 아무런 문제없이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동이 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로 정비소로 달려갔다.

 

정비소에서 나온 견적서

정비소에 가면서 머릿속으로는 "이것저것 보다가 문제가 있는 부품을 찾아서 보여주겠지?"라는 친절한 착각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엉망진창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품을 교체하면서

정비소에 방문해서 시동꺼짐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장님의 답변은 "이 부품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은데 바꿔보는 게 어떻겠어요?"

답변을 듣고 조금 황당했다. 보닛을 열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으니까

 

사장님도 눈치챘는지 갑자기 초록창에 시동꺼짐현상을 검색하시더니 뭔가를 보여주셨다. 크랭크 각 센서 때문에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차량을 정비한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이 부품에 문제가 있어서 시동 꺼짐 현상이 많이 일어납니다."라고 하시더라.

 

속으로는 '저 차가 내 차는 아니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확신이 있으시겠지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는 작업을 진행하시고 이것저것 적으시더니 견적서를 한 장 내밀어주셨다.

 

견적서에는 엔진오일, 크랭크 각 센서, 흡기크리닝, 점화플러그 교환 이렇게 4가지가 적혀있었다.

엔진오일은 정비서 온 김에 오래 사용하기도 해서 갈아달라고 했고 크랭크 각 센서, 점화플러그는 시동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기에 개의치 않았는데 흡기 클리닝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역이었다. 막상 물어보니 그냥 필요한 거라고만 하고 아무런 설명도 안 해주시더라.

 

어이가 없었다. 돈 내고 부품을 바꾸러 와서 무슨 부품인지 설명도 못 듣고, 상의되지 않은 작업까지 다 하고 나서 견적서만 내밀다니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차가 연식이 오래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그런 사람인지 머릿속으로는 생각만 쌓여갔지만 이미 작업 다 끝났는데 입씨름하기도 피곤하고 그냥 '다시 안 오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계산하고 나왔다.

 

그러고는 만약에 또 시동이 꺼지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찾아오라고 하신다.

 

 

 

크랭크 각 센서
점화 플러그

◆ 교체한 부품과 고장 시 문제점

크랭크 각 센서 = 고장시 엔진의 기본 데이터를 받을 수 없어 시동이 꺼지기도 함

점화플러그 = 가솔린, LPG 차량의 소모품으로 시동이 유지되는 동안 작동, 손상 시 출력저하 및 시동불량 발생

흡기 클리닝은 주로 디젤차량에서 필요하며 엔진의 찌꺼기(카본)이 누적되니 이를 제거해주는 것. 하지만 흡기크리닝은 아직 필요/불필요에 대한 말이 많다.

 

막상 카본이 잔뜩 쌓여있으니 출력 저하가 일어나 심하면 막힐 수도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흡기 클리닝을 하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리는 듣기 힘들고, 심지어는 흡기크리닝을 안 하고도 10만 20만 아무 문제없이 잘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차가 고속주행을 하면 높은 압력으로 쌓여있는 카본을 밀어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부품 교체 및 차량 정비 후기

정비소를 가본 경험이 많이 없지만 확실히 모르면 손해라는 말이 와닿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자동차 부품은 특정 문제 발생 시 확실히 의심되는 부품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문제는 정비소에서도 원인이 되는 부품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도 있다. 부품을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 없다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듣고 의심되는 부품을 교체하며 그와 더불어 교체하는 부품과 교체주기가 비슷해 같이 교체하는 부품이나, 의심되는 또 다른 부품을 같이 바꾸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모르기 때문에 육안으로 봤을 때 대부분 때가 잔뜩 묻어있거나 녹슬어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결국 기존에 생각하던 금액보다 몇 배 뻥튀기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부품 하나에 손대면 최소 5만 원 이상 봐야 하고 연계되는 다른 부품 또한 교체 시 몇십만 원은 우습다.

 

 

그나마 손해를 줄이려면

문제 발생 시 의심되는 부품을 검색으로 미리 파악하고 정비소에 가야겠다.

 

정비소에서는 당연히 많은 부품을 갈아주는 게 이득이다. 대부분 관련된 모든 부품에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며 말할지도 모른다.

 

관련 부품들을 어느 정도 알고 간다면 적어도 아무런 의미 없는 작업이나 필요 없는 부품까지 바꿔야 하는 불상사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무지하고 무관심했던 나를 깊이 반성하고 나 같은 사람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다음번에는 좀 더 침착하게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다.